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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부산 남포동]서울친구는 부산 남포동에 와서 뭘 했을까?

by 히어로.. 201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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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친구가 내려왔습니다. 저는 아직 백수인데, 친구는 떡하니 대기업에 취업해서 부산 쪽으로 연수를 왔다네요.
얼마나 축하할 일입니까. 내 일같이 기뻐하고 주말에 짬을 내어 만나기로 했습니다.
토욜일에 벌써 바닷가는 쫙 돌아봤고 물좋다는 경성대, 부경대 클럽에도 가봤다니, 어딜 데리고 가야하나 고민했더니
남포동 밖에 없네요. 딱 부산같은 곳, 진짜 부산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래서 날씨도 좋은 일요일. 남포동으로 향했습니다.
부산태생이지만 부산을 잘모르는 편입니다. 하기사 나고 자랐다지만 초중고 그냥저냥 동네에서 보내다 20살이 되어 서울로 갔으니 부산 이곳 저곳 돌아다닐 기회가 없었지요. 알아봤자 타지 사람들도 다 아는 바닷가와 번화가뿐.
그래도 서울친구 앞에서 부산도 모르는 부산촌년티를 낼 수는 없어서 걸음도 당당하게 남포동으로 안내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만난터라 무얼 먹으면 좋을까? 고민을 하는 찰나, 친구가 먼저 말을 꺼내더군요.
"남포동에 냉채족발이 유명하다며??" 역시 요즘은 타지사람들이 더 잘안다니까요.
냉채족발은 서울서 친구들 내려올때마다 데리고 간 곳이라 자신있게 족발골목쪽으로 향했습니다.
족발 골목이랄 것도 없이 한양족발과 부산족발이 제일 유명한데, 저는 항상 부산족발에 갑니다. 왜냐면 부산족발이니까요.!!

1. 남포동 냉채족발


일요일 점심답게 정신없이 사람이 많았습니다.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여자 둘이니 냉채족발 소자 하나를 시켰습니다.

< 먹음직스러운 냉채족발>

냉채족발이 나오자 두여자가 수다와 함께 흡입하기 시작합니다. 족발 외에 다양한 밑반찬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못찍었네요.
몇개월만에 만난거라 그동안 쌓인 수다도 떨고 안부도 묻고, 이야기하랴 먹으랴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쯤에서 친구사진이 나와줘야지요.

제 친구 L양 입니다. 족발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으려니 어색해하는 모습입니다.
어색어색 속으론 얼른 안먹니????

소 자여도 여자 두명이 먹기에 딱!. 그리고 작은 족발도 몇개 주시거든요. 요것도 넘 쫄깃쫄깃 맛납니다.
다시 한번 친구 사진 투척
<이상하게 피곤해보이는 .... 내친구야......>

어느 정도 배도 채웠고 본격적으로 남포동 나들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길을 잘 몰라 발길 닿는데로 구경하는 사람이지만 남포동처럼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곳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요. 그냥 무작정 걸어다녔습니다. 어딜 가든 자기 동네 아니면 촌놈이라고 친구도 서울촌년답게 남포동 좋다고 난리더군요. 구경할 것도 많고 쇼핑할 것도 많다면서요. (우리 동네도 아닌데 뿌듯했습니다.)
쇼핑할 것 많은데 돈 없는 두여자는 (한여자는 백수고 한여자는 아직 월급이 안나와서) 실컷 돌아다니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신발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가로수길에서 봤는데 부산에도 생겼더군요. 버니블루~~ 이름도 깜찍!!!

            신발들이 하나같이 앙증앙증 낮은 단화스타일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탐스(?)스타일


안그래도 신발하나는 사겠다고 벼르던 친구가 이 매장 들어서자마자 정신을 잃었어요. 신발이 하나같이 다 이뻐서.
저도 버니블루 신발 제대로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다 깜띡!!! 하더군요.

 


먼저 노란색에 끌렸다가 민트바탕에 검은땡땡이도 신어봤다가



흰색땡땡이도 신어보고 보라색도 신어보곸ㅋㅋㅋㅋㅋ



저는 친구들이 쇼핑할 때 가장 기피하는 1순위 친구인데, 그 이유는 뭐든 잘 어울린다고 사라고 하기때문지요~~(다 잘어울리는 걸 어떡해!! 이쁘다고!!!)  그게 또 그럴싸하게 들려서 많은 친구들이 제 꼬임에 넘어갑니다.

 꼬시긴 잘 꼬시는 데 선택장애는 또 있어가지구.ㅋㅋㅋㅋ 딱 뭐 사라고 말은 못해주고 한 40분정도 가게에서 고민했답니다.

 

 <예쁜 신발들이 디피되는 모습, 사람들이 바글바글>

 

가게 앞에서 손님들을 처음으로 맞아주는 어여쁜 꽃!!




끝내는 ↑↑요놈으로  결정!!!  회사에서도 신고, 평소에도 캐주얼하게 신기 좋고 
가격도 3.9000원!! 친구 가격듣더니 더 정신 못차리고 계산했습니다.

손님이 엄청 많아서 사장님 땀뻘뻘 흘리는 와중에도 제 친구보고 이쁘다고 하시더군요.ㅋㅋㅋㅋㅋㅋ


2. 남포동 용두산 공원


다음 장소는!!!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부산엔 용두산이 있고, 
남산에 N타워가 있다면~ 용두산엔 부산타워가 있다~~

 용두산 공원으로 갔습니다.
어디든 놀러가면 높은 곳에서 경치를 바라봐줘야하니까요.




<용두산공원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부제:분위기 있는 내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원에 올라가니 한창 공연 중이었습니다.
성당에서 나온 어린 학생들이 기타치고 노래부르더라구요.
그 모습을 어른들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고
절로 엄마미소가 나왔습니다.
(카메라로 못찍었숴!!악)

바람이 많이 불어서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용두산공원에서 내려가는길, 에스컬레이터말고 이렇게 평평한 길로 쭉 내려갔어요.
이 길로는 처음가는 거라 어디로 나올까 걱정했는데 깡통시장 쪽으로 나오더라구요.
나름 친구 사진 남겨주겠다고 길가는거 불러세워서 사진도 찍어보고
기럭지가 슈퍼모델 저리가라여요.ㅋㅋㅋㅋㅋ

 


 

3. 보수동 책방골목




여기가 보수동 책방골목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저는 워낙 남포동과 집이 멀어서 보수동쪽으로 책을 사러온 추억은 없지만(절대 책을 안읽어서가 아닙니다.!)
남포동에 올때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들러요.
쌓여있는 오래된 책들을 구경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친구도 책 좋아해서 함께 책방골목  구경했습니다~





↓↓↓ 이렇게 예쁜 책방도 많아요.~




4. 남포동 소문난 돼지국밥



냉채족발을 1시 반정도에 먹었는데 친구랑 일찍 헤어지긴 해야하는데
저녁은 먹어야 하고 다섯시에 돼지국밥집 찾으러 다녔습니다.
원래 대연동 쌍둥이 돼지국밥만 먹는데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쌍둥이는 포기ㅜㅜ 남포동에서 유명하다는 데 찾아봤어요.
이름하야, 소문난 돼지국밥.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지나 부평동 쪽에 있습니다.
지도도 잘 못보고 그냥 감만 믿고 무작정 걷다가 끝내는 찾았어요.~



앉자마자 국밥 2 개 주문~~

 

고기도 많고 순대도 있고 특히 부추!!!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대연동 돼지국밥은 맑은 국물인데 여긴 매운 양념들어간 국물!!

찾아봤을 때 어른들한테 인기많은 집이라더니, 역시나 어른들이 바글바글(나는 꼭 어른 아닌 것 처럼.)
개인적으로 대연동 쌍둥이 국밥이 더 깔끔하고 맛났습니다~~





<점심먹은지 3시간만에 저녁먹는 .......>

저는 배터져라 다 먹었는데, 친구는 남겼어요. 너무 배부르다고.ㅋㅋㅋ

5. 남포동 씨앗호떡


하루종일 돼지만 먹고 쇼핑하고 돌아다니고 나름 알차게 남포동 구경시켜준거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친구도 참 좋아했구요.(나만의 생각??)ㅋㅋㅋㅋ

마지막으로 PIFF 광장의 씨앗호떡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서울사람들이 남포동에 씨앗호떡 맛있다며 물어볼때도
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대답도 못해줬는데
1박 2일의 이승기씨가 먹어서 더 유명해졌더라구요.


<열심히 호떡만드시는 아주머니, 호떡집에 정말 불났어요!!!!ㅋㅋ>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저희는 금방 먹었어요.ㅋㅋ 승기 호떡집만 불나니까, 다른 점포 분들이 뿔나셔서
줄 제대로 서라고 막 하시구.ㅋㅋㅋㅋㅋ줄 서있으니까 사람들이 더 궁금해하고 더 먹으려고 하고
승기씨는 CF에서 뿐만 아니라 요기 남포동 호떡집에서도 광고효과 대박이시네요.ㅋㅋㅋ



 
<호떡을 받아들고 행복해하는 내 친구 , 단 돈 900원!!!!>



<아름다운 호떡의 자태........인데......초점이 하나도 안맞아...저질 핸드폰카메라.....>


맨날 씨앗호떡 씨앗호떡 할때는 씨앗넣고 호떡 굽다보다 했는데
호떡을 다 만든다음에 가위로 잘라서 그 안에 씨앗을 넣어시더라구요.ㅋㅋㅋ
호떡 굽는 거 보면서 기름 장난아니다.~ 살찌겠다. 요랬는데.........

아니,,,,,, 너무 담백하고 맛나서......눙물이....................

배부르다고 하나만 산거를 바로 후회했습니다.ㅋㅋ
그정도로 맛있어요.

어떤 남자분은 10개넘게 사시더군요.(당신땜에 더 기다렸어...............)


이렇게 서울에서 온 제친구는 하루종일 돼지먹고 돌아다니고 마지막으로 호떡을 먹는 것으로
부산여행을 마쳤습니다.

담엔 더 잘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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