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출산후기 : 뜨거운 여름, 다랑이를 만나다!

일상이야기/임신일기

 

안녕하세요. 히어로입니다. +ㅁ+

50여일만에 돌아와 출산후기를 써보려고합니다. ㅋㅋ더 늦게 썼다간 다 잊어버릴 듯해서.. ㅎㅎ 주절주절 써봅니다.

 

 

# 8월 11일, 예정일 다음날.

 

출산예정일은 8월 10일이었어요. 원래 예정일 전후 일주일은 기다려야한대서 다랑이는 다음주에 나오려나보다. 광복절에 만나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하고 탱자탱자 거리고 있었지요. 11일은 다랑아빠가 울산으로 출장가는 날이라 지나고 만났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아침에 다랑아빠 출장배웅을 하고 화장실을 갔는데!! 이게 바로 수없이 들었던 이슬이라는 것인가! 생리할때처럼 빨간피가 묻어나오는데 본능적으로 이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초산일 경우에는 이슬이 비쳐도 진통이 바로 오지는 않는다고 하던데 그래도 일단 씻고 준비를 하자는 생각에 샤워를 하고 밥을 챙겨먹었지요. 그리고 예상과 다르게(?) 시작된 진통. 초산이라 진통의 정도가 도저히 상상이 안되서 수십개씩 출산후기를 읽었었는데... 역시 겪어봐야 안다고.. ㅎ 서둘러 진통어플을 키고 진통간격을 체크하기 시작했어요.  병원에서는 진통간격이 5분안팍이면 오라고 했고, 담당샘은 버티다보면 지금 가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거라고 하셨거든요. ㅋㅋㅋ  다랑아빠에게도 진통이 오는것 같다고 알리고, 양가어머니께도 연락드렸는데~ 그때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확인전화오시고ㅋㅋㅋ 다랑아빠 기다리지말고 병원가라고, 부산에 계신 친정엄마는 지금 올라갈까? 흥분하시고~ 정신이 없었네요. 울산으로 출장간 다랑아빠가 다행히 일찍 온다고 해서 친정엄마는 못오시게 하고~ 혼자서 계속 진통을 견뎌냈어요. ㅎㅎㅎ

 

진통이 오면 배가 아플 줄 알았는데, 배는 하나도 안아프고 허리가 정말 끊어져라 아팠답니다. 골반이 벌어지는 느낌. 내 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느낌. 허리로 진통을 느껴서 다른 분들 처럼 배위로 트럭이 지나가는것 같다. 누가 배를 난도질하는 것 같다. 요런 느낌을 못받았네요.  허리는 아픈데 나중에 힘주려면 꼭 밥을 먹어야될것 같아서 챙겨먹어보려 해도 도저히 정신이 없어서 점심은 빵쪼가리 몇개를 먹고 계속 누워있었어요. 진통 간격이 짧아질 수록 고통도 심해지고 ㅋㅋㅋ 혼자서 호흡하고... 발에서 저절로 땀이 나고... 온몸이 소름돋는 고통~ 다랑아빠한테 계속 언제오냐고 카톡을 하며.. 진통하다 까무룩 잠들었던 시간!

 

드디어 신랑이 도착했는데... 8월 11일 정말 더웠거든요. 폭염이라고.. 얼굴이 새카맣게 더위먹은 얼굴로 온거에요.ㅎㅎ

저는 병원가자고 난린데, 신랑이 샤워한번만 하고 가면 안되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참을 수 있을 거같아서 얼른 샤워하라고 ㅎㅎㅎ

신랑 씻는동안 전 벽을 붙잡고 허리를 두들겨가며.. 버텼습니다.  이제는 진짜 병원을 가야겠다는 느낌이 오는 진통!!

 

신랑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데~ 차안은 덥고 뒷자석에 앉아서 가는 그 10여분의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이와중에 신호는 다 걸리고... ㅋㅋㅋㅋ허리는 계속 아프고!! 진통하면서 병원에 연락했는데 분만실로 바로 오지말고 외래에서 진료받으라고 하셔서 바로 외래로 갔습니다. 끙끙대면서 진통간격 5분이라고 하니까 먼저 진료봐주시더라구요. ㅎㅎㅎ 진료시간이 끝난뒤라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어요.

 

 

 

# 아기 집에서 낳으려고 하셨어요? 하하하

 

얼굴 죽상을 하고 진료실에 들어가니 선생님이 바로 확인해보자고 하셔서 진료를 받는데 ㅋㅋㅋㅋ 바로 하하하 크게 웃으시는거에요. 하도 최대한 버티다 가야한다. 일찍 가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떨리는 맘으로 하나도 안열렸나요? 여쭤봤더니 엄마 골반이 좋으신가보다. 다 열렸어요!! 5cm나!! 이걸 어떻게 버티셨어요? 웃으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순간 안도가 되면서.. 정말요? 일찍오면 안좋다고 그러고.. 어느정도가 아픈건지 몰라서 버텼다니까 아기 집에서 낳을려고 했냐며 ㅋㅋㅋㅋ바로 분만실로 보내주겠다며.. ㅋㅋㅋㅋㅋ 나중에 신랑이 말하길 진료실 밖에서 샘 웃음소리가 들렸다는ㅋㅋㅋㅋ 이제 낳은건가 ... 내가 잘 버틴건가 하는 생각에 안도가 되면서.. ㅋㅋㅋ휠체어를 타고 분만실로 이동했습니다. 휠체어 끌어주신 간호사쌤이 5cm 열릴때까지 버티가 오는 분들 별로없다고 대단하다고 칭찬을(?) ㅋㅋㅋㅋ

 

 

 

 

# 2시간 반만에 만난 다랑이!

 

듀라터치감통분만법 수업을 들어서 분만실을 한번 견학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바로 가족분만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몸에 태동기를 부착하고... 정신없이 촥촥 진행이 되더라구요. 출장다녀와서 얼빠져있던 신랑은 계속 얼이 빠지고 ㅎㅎㅎ

출산후기에서 수없이 봤던 굴욕 3종세트(관장, 제모, 내진)을 하는건가 두려워하고 있는데 먹은거 확인하시더니 관장은 패스하고 제모만 했답니다. 멍하니 간호사쌤들이 하는대로 나를 내버려뒀지요 ㅎㅎㅎ 무통주사 맞을거냐고 해서 바로 네네!! 무통을 맞고 바로 무통천국이다!! 이런 생각은 안들었는데... 진통이 좀 약해진 느낌을 들었어요. 정말 내진이 아프더라구요. 마구 헤집고 ..확인하시고... 신랑은 수업에서 배운대로 오일마사지해주겠다고 ㅋㅋㅋ고생했네요. 무통맞고 다니 하체가 차가워지고 발도 차가웠는데 신랑이 마사지해서 좀 괜찮아지고... 원래 진통할 때 음악틀어달라고 리스트업도 해놨는데... 진통하니 음악이고 나발이고.. 그냥 빨리 낳았으면 하는 마음. ㅎㅎㅎ 호흡하면서 힘을 주다가 느낌이 와서 간호사분 호출하니 8cm 열렸다고 좀만 더 노력하면 된다고!!

10cm가 열려야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해서.. 그 뒤로 계속 간호사쌤과 힘을 주고... 암튼 뭔가 짧은 시간에 휘리릭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8cm열렸을 때 진료 해주신 선생님이 와서 봐주시길래 그동안 담당해주신 쿨쌤이 안받아주시는건가 생각했지요.

 

신랑은 양가에 전화하랴, 간호사샘이 아기 뭐 검사해야된다고 종이를 줘서 살펴보느라 정신없고 진료할 때마다 왔다갔다하느라 고생했어요. 무통을 맞아서인지 하체에 힘은 안들어가는거 같고 냉철한 간호사쌤은 힘 제대로 줘야한다고 계속 말씀하시고~

나는 빨리 고통을 끝내고 싶어서.. 말 잘들으며 계속 힘을 줬지요.. 점점 밑으로 묵직해지는 느낌, 정말 아기가 내려오는 느낌!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오는 느낌이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확실히 뭔가 끼여있는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침대가 변신하고....

간호사분들이 셋팅을 하시고!!  열달동안 담당해주셨던 쿨샘이 들어오시는데!! 진짜 기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시간맞춰서 딱 들어오시는 거였어요. ㅋㅋ이제 아기를 낳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양수가 터져서 왈칵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뭔가 콱 끼여있던 느낌이 들다가!!! 고통이 일순간에 사라지며 아기가 나왔습니다. 바로 힘빼란 소리에 호흡법 배운대로 만세자세로 숨을 내뱉었어요. 신랑이 끝나다고 말해주는데... 정말.. 그 기분은... 그리고 아기를 배에 올려주시더라구요.

내가 아기를 낳았나? 애가 다랑이인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신기한 마음이 더 크더라구요. 다랑이는 잠깐 울더니 조용히 제 배위에 누워있었어요. 시간이 멈춘 느낌. 밑에서 꼬매고 뭐 처치하는 느낌 하나도 안들었구요.

간호사쌤이 사진찍으라고 해서 신랑은 서둘러 사진찍고 영상촬영하고.. ㅎㅎㅎ나중에 신랑이 탯줄도 자르고~ 7시반에 병원에 도착해서 10시 8분에 아기를 낳았어요. 빠르게 진행된 편이긴 하더라구요.

 

다랑이는 이동하고 저는 후처치받는데 태반이 안나왔다고 원래 자연스레 나와야하는데 안나왔다고 간호사샘들이 배를 막 누르시더라구요. 배 누르고 태반나오게 하는게.. 진통보다 더 아팠어요. 옆에서 신랑이 손 잡아줘서 버틴듯... 진짜 소리질렀어요. 끙끙대면서. ㅜㅜ 다 끝난 다음 우리 쿨쌤이 오셔서 아기도 잘낳고 태반이 문제되긴 했는데 거의 다 나온거 같으니 걱정안해도 된다고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데 울컥! 감사인사 드리고 분만실에서 한시간 정도 대기했구요.

간호사쌤이 영양제 어떤거 맞으시겠냐고 물어보는데 ㅋㅋㅋ 신랑 비싼걸로 주세요 하는데 왤케 웃기던지~~ 제가 출산 전에 무조건 보통 영양제로 하라고 차이없다고 들었다고 신랑에게 신신당부했었거든요. ㅋㅋ 분위기 상 싼걸로 해주세요. 할 수가 없었나봐요. ㅋㅋㅋㅋ 비싼게 좋은거겠지 하는 생각에 저도 그냥 웃고 말고 ㅎㅎ영양제 맞으면서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기 낳은게 믿기지도 않고 비현실적인 느낌. 신랑은 빨리 낳고 아기도 건강하게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줬답니다.

 

열달동안 기다렸던 다랑이는 2.92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진통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잘 낳아서 정말 복받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앞으로 출산기다리시는 분들!! 다 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정말 겁많고 쫄보라 진통 못견디고 제왕절개해달라고 할 줄알았는데~ 다행히 한번도 수술해달라는 소리는 안했답니다.(그럴 타이밍이 없었다는) 다들 순산하실 거에요!! 두서없이 기억을 더듬어가며 쓴 출산후기인데 ..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마들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

낳아보니... 진통은 한번에 끝나서 기억도 안나고 할만한 거 같은데.. 육아가 더힘드네요!! 상상 그 이상!!

 

앞으로 초보엄마의 육아일기도..계속 써볼게요. 화이팅!!

 

 

# 가장 행복한 순간, 다랑아! 만나서 반가워! 앞으로 잘 지내보자!

 

 

 

 

 

lainy 2016.12.11 18:04 신고 URL EDIT REPLY
오아..제가 많이 늦었네요 건강히? 출산하신 거 축하드려요!!
한창 육아에 빠져계시겠네요 ㅎㅎ
히어로. | 2016.12.12 18:48 신고 URL EDIT
Lainy님 감사합니다. ㅎ ㅎ ㅎ 육아하느라 블
로그도 못하게되네요. ㅎ 아기생기기전에 많이 놀러다니세요. 꼭이요 ㅎ ㅎ
lainy 2016.12.13 22:27 신고 URL EDIT REPLY
안그래도 무리?해서라도 많이 다니려구요//
아이 생기면 정말 당분간 여행은 ㅠ_

암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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