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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후기 (해석)

by 히어로..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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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개봉날(10월 25일 수요일) 첫 타임으로 보고 왔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오랜만에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하고 영화를 봤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을 안하는 분들이 없으실텐데 저도 왠지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굉장히 기대를 하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내가 이렇게 콘텐츠 해석능력이 떨어졌던 것인가.. 영화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하는 자괴감에도 빠졌지만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관객들의 "애들은 절대 못 보겠다" , " 그간 봤던 미야자키 영화 중에 가장 난해하다."라는 감상평을 듣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짧은 감상평

 

1. 너무 난해하다.

2. 해석을 꼭 찾아봐야겠다.

 

저같이 생각하신 분들을 이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리뷰, 해석을 찾는 분들을 위해 해석, 리뷰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줄거리 및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도저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분들이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있던 시절입니다.

주인공 마히토는 아버지가 비행기부품공장 사장으로 전쟁으로 꽤 돈을 번 부유한 집의 아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 영화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1941년생으로 아버지도 비행기제조공장의 사장이었고 본인도 유복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마히토는 미야자키하야오의 유년시절을 배경으로 만들어낸 캐릭터 같습니다. 

 

 

 

 

등장인물 해석

 ✅가정부 할머니들

저는 처음에 등장하는 할머니들의 외형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ㅎ 요정인가, 귀신인가, 뭔가 반전이 있는 존재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히토가 부잣집이라 일해 주시는 할머니가 저렇게 많으신가 생각하다가도... 너무 이상해서 집을 지키는 귀신들인가... 하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해석:) 할머니들이 통조림이랑 설탕에 눈돌아가는 묘사도 전쟁 중 물자가 부족하지만 부유했던 마히토의 가정환경을 설명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나츠코

 

마히토는 엄마가 죽고 1년 뒤 도쿄를 떠나 아버지와 함께 시골로 갑니다.

여기서 나츠코란 사람이 마중을 나오고 앞으로 새엄마가 될 거라고 합니다. 

저는 초반에 마히토를 어릴 적에 봤다고 말하는 거나,  마히토가 다쳤을 때 언니 볼 면목이 없다고 하는 것이나, 한국정서 상으로 당연히 마히토 친엄마와 어릴 적부터 알던 고향 동생 정도(?)인데, 마히토 아빠와 재혼하게 된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마히토엄마의 여동생, 이모라고 하네요. 우리 정서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옛날엔 가문을 잇기 위해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마히토 아버지는 처제랑? 이게 가능한 것인가!!)

 

이모라고 생각을 안하고, 만나자마자 임신해서 동생이 생길 거라고 말한다든가, 마히토가 짐을 풀자마자 골아떯어졌을 때, 이불도 안 덮어주는 거 보고 혼자서 역시 새엄마다! 마히토 상처받으면 어쩌지 하면서 걱정했습니다. ㅎㅎㅎ

 

마히토 아버지

 

마히토 아버지는 마히토를 걱정해주고 그래도 챙겨주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히토가 새엄마와 아빠의 스킨십을 목격한다든가, 마히토가 외롭고 엄마를 잃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음을 깊히 이해해주지는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히토는 전학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투고 돌아오는 길에 본인 스스로 돌로 자기 머리를 치어 상처를 만듭니다. 

아버지에게 더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과 복잡한 마음 때문일까 영화에선 이 행동을 [악의]로 표현합니다. 

 

집에 왔을 때 부터 마히토 주위를 맴돌던 왜가리는 엄마가 널 기다린다고 죽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히토는 그런 왜가리를 사냥하려합니다.

 


왜가리를 잡지 못하고 씩씩대며 돌아와서 방에 놓여있던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책을 발견합니다.

이 책이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빈부격차로 주변환경에 적응치 못하고 학교에서도 따돌림받는 주인공이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마히토는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하고 자신을 받아들인 듯합니다.

 

그때 나츠코가 행방불명이 됩니다.  나츠코가 숲 속으로 가던 걸 목격했던 마히코는 숲 속에 큰 할아버지가 세웠다는 수상한 탑을 향합니다. 이때 가정부 중 한 명인 키리코가 같이 따라오는데 카리코는 

넌 나츠코가 사라지면 잘된 거 아니냐고 왜 찾으러 가냐고 탑은 위험하다고 말려요.

가정할머니가 소년한테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놀랐습니다.

 

인간의 속내, 사람한테는 말하고 싶지 않은 악한 감정들을 직설적으로 때론 간접적으로 의도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탑에서 왜가리가 화살을 맞으니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포스터에 나오는 비주얼의 새입니다.

(왜가리 입속에 저게 뭘까, 생각했는데 저 아저씨 코였어.. 약간 징그러운 비주얼이죠?ㅎㅎ) 

 

 

왜가리의 안내에 따라 밑의 세계, 이 세계로 나츠코를 찾으러 갑니다.

밑의 세계로 안내하라고 하는 할아버지가 바로 행방불명됐다던 큰할아버지였습니다. 

 

같이 이세계로 온 키리코 할머니는 이세계에선 젊은 어부로 마히토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극 중 마히토 엄마 히사코가 어릴 적 1년 동안 행방불명되었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되돌아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당시 키리코가 히사코랑 같이 행방불명되어 이세계로 들어와 살고 있는 거였습니다. 

(저는 이 젊은 어부가 키리코 할머니 젊은 시절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당연히 남자인 줄 알았고...ㅋㅋ 나중되서야 알아차렸네요. ㅎㅎㅎ)

 

 

히미는 마히토 엄마의 어린 시절

마히토 엄마 히사코가 행방불명됐을 때의 어린 모습이 히미입니다. 이건 바로 알아차렸습니다.ㅎㅎ

지브리 영화답게 맛있게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히토가 맛있게 딸기잼을 바를 빵을 먹으며 엄마가 해준 거랑 맛이 똑같다고 할 때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쨈을 너무 많이 발라서 얼굴에 다 묻을 정도로 먹길래 과한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키워드 "돌"

 

영화 속에서 돌이 상징적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 마히토가 질투와 반항심으로 돌로 머리를 자해
  • 나를 배우면 죽는다라고 써진 돌무덤
  • 하늘에서 떨어진 돌이 원인이 되어 생긴 수상한 탑
  • 큰할아버지가 쌓아 평화의 균형을 잡던 13개의 돌
  • 마히토가 이세계에서 들고 온 작은 돌(이세계의 기억을 상실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함)

 

 

 

13개의 돌탑이 의미하는 것은?

 

큰할아버지가 쌓아 이세계의 균형을 잡던 13개의 돌탑은 큰할아버지를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생각했을 때 여태껏 만들어온 작품의 개수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서 총 13개의 작품입니다.

13개의 돌을 쌓아 평화로운 세계를 작품 속에서 그려왔지만 잉코대왕이 칼로 잘라서 이세계=망상의 세계는 무너지게 됩니다.

픽션의 세계로 현실세계의 평화를 구할 수는 없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세계 2차 대전에 대한 비판

 

영화의 배경은 마히토가 원래 살고 있던 현실 세계와 큰할아버지가 군림하고 있는 이세계로 나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세계가 바로 일본의 제국주의가 불러낸 전쟁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오래전 큰 돌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비유 자체가 전쟁의 시작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키리코는 와라와라를 통해 이세계는 생과 사 중에 사에 가까운 세계라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이 세계에는 죽은 자가 살아있는 자보다 많아."

이는 전쟁으로 죽어가는 다수의 사람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와라와라라는 존재를 생각해 보면 이 점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너는 세상에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거야"

 

하늘로 올라가는 와라와라는 인간이 될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펠리컨들이 바로 나타나 먹이로 잡아먹어버리죠.

 

펠리컨은 전쟁에 억지로 끌려와 싸우고 있는 군인들을 의미합니다.

펠리칸 들은 와라와라를 잡아먹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세계에는 태어날 때부터 물고기가 부족했기에 우린 어쩔 수 없이 와라와라를 먹을 수밖에 없었어."

 

와라와라를 먹어 사라지게 했지만 자신도 죽는 펠리컨은 전쟁 중 부상당한 병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 솔직한 감상평

 

25일에 개봉하자마자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리뷰를 쓰지 못할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아무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거장이고 그의 작화나 작품들이 뛰어나도 원래 은유적인 부분 해석해야 되는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드니 영상미, 그림도 눈에 안 들어오는 지경이었답니다.

이렇게 관객이 하나하나 의미를 해석해야 되고 고민해야 되는 영화라면 너무 불친절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철저히 감독주의적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긴 제작기간 동안 작화만 신경 쓰셨나?? 스토리는 왜 친절하게 만들어 주지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관객들은 좋은 메시지, 감동적인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 메세지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따라가기 버거운 콘텐츠라면 관객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본 개봉 당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는데, 왜 그랬을지 깊이 공감이 갑니다.

 

N차 관람을 하면 영화 속 내용 하나하나 더 깊게 해석해 볼 수 있겠으나, 저는 친절한 콘텐츠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마히토는 잘생겼고!

📍엔딩곡이 좋았습니다.  

두 가지는 득템 했네요 ㅎㅎ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스틸컷은 아래 지브리 공식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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