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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일놀놀일 : 김규림 이승희

by 히어로..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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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케터이자 작가인 김규림 님과 이승희 님이 함께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일놀놀일'을 읽게 되었다.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마케터의 경계 허물기"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일과 놀이의 구분 없이 즐겁게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다.

 

블로거로서 계속 글을 쓰는 일을 해야하면서도 가끔은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글의 주제나 콘텐츠가 나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라서 단순히 '일'로서만 대할 때가 있었다. 나의 일을 일로만 대하면 그 일은 정말 재미가 없어지는 걸 뼈저리게 느끼며 힘들었던 경험을 해봐서 인지 작가들이 일과 놀이의 구분 없이 일하는 것이 굉장히 부러웠다. 

 

102P. 재능이 없어서 시작한 것들이 내 인생을 바꿨다. 가진 게 없음을 인정한 뒤에야 나는 성장했다. 얕은 재능에 기대어 사는 삶보다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것 저것 해보는 삶이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직도 무언가를 하기 전에 이 일에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를 따지며 생각을 많이 하는 버릇이 있다. 꼭 재능이 있는 사람이 해야되는 것으로 생각해서 도전해보지 못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나도 숭작가님처럼 이제는 인정해야 되겠다. 재능이 없으니 더 이것저것 해봐야겠다고. 큰 기대 없이 해봤던 일들이 큰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하니까.

 

138P. 글쓰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삶의 궤적이 남겨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다이어리 2개에 강의노트, 일반 메모장 등 기록을 위해 쓰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편리한 건 블로그다.

다이어리나 메모장은 기록을 찾고 싶을 때 대체 언제였는지 어떤 곳에 썼는지 헷갈려서 빠르게 찾기 힘들 때가 많은데 블로그에는 키워드로 검색만 해도 그때의 기록이 쫙 나온다. 블로그에 기록을 힘들어하면서도 놓치지 않고서 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기록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블로그도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가 있어 기록이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올해는 티스토리블로그 1개만 야무지게 잘해봐야겠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블로그의 남겨진 내 삶의 궤적을 눈으로 확인하며 안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160P.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힘이 세다. 삶의 즐거움이 될 뿐 아니라 생산적 활동으로도 이어진다. 좋아하는 게 많아도 , 너무 많아도 괜찮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으면 되니까. 좋아하는 마음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

 

좋아하는 마음은 정말 힘이 세다. 삶의 원동력이 된다.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더현대서울의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개드듀오의 공연을 보기위해 부산행 기차에 오르게도 한다. 좋아하는 것을 직접 마주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활력이 되고 큰 재미를 준다. 나중에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추억과 기억들을 꺼내보며 힘을 낼 수 있다. 좋아하는 마음은 삶의 낙이다. 여러 가지 다양하게 좋아할 수 있도록 주변을 더 살피고 마음을 줘야겠다. 

 

 

188P. 할까 말까 할 댄 사고, 살까 말까 할 땐 사세요. 그 돈과 시간만큼의 자산을 남기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 경험합시다.언젠가부터 경험을 소비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 '경험 소비' 예찬론자가 되었다. 소비하는 나를 관찰하면서 직접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경험을 쌓는다면 실패한 소비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경험소비란 경험 자산을 쌓기 위한 모든 소비를 말한다. '좋은 감각은 필요합니다'의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는 좋은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진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상하는 정보만으로는 좋은 감각을 절대 기를 수 없다고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최고급 살치살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고깃집에 가서 살치살을 주문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항상 먹던 대로 안심이나 갈비살을 시킬 것이다. 나도 경험예찬론자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항상 경제적인 이유로 그 마음을 억누르곤 했었다. 경험을 돈으로 사는 행위는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내 지갑을 더 빵빵하게 만들어야겠다. 올해 목표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들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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